머스크와 대부분 사람들의 소프트웨어를 살펴봤습니다. 소프트웨어라는 말이 길고 번거롭죠. 저자는 간단하게 머스크의 방식을 셰프로, 사람들의 방식을 요리사로 비유합니다.

보통 셰프와 요리사는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그러나 이 글의 맥락에 빗대보자면

<aside> 🍴 셰프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사람들이고 요리사는 셰프의 레시피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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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들은 과거에 개발된 것들입니다. 밥, 밀, 토마토, 소금, 우유 모두 옛날부터 있어 왔죠. 어느 날, 누군가 "이걸 한 데 모아 이렇게 저렇게 먹어보면 어떨까?" 고민합니다. 그 순간 세계 최초의 김치가 만들어지기도 입니다. 바로 셰프의 일입니다. 이후 세상에 수많은 김치가 만들어집니다. 이건 요리사가 하는 일입니다.

셰프는 제1원리를 좋아합니다. 제1원리는 원재료들입니다. 레고를 쌓는 블록과 비슷합니다. 그들의 경험, 본능, 미각을 이용해 이 블록을 아래로부터 쌓아올려 새로운 레시피 하나를 완성합니다.

반면 요리사들은 자신이 한 번 먹어본, 맛있었던, 어디선가 목격했던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합니다. 그들은 레시피가 의도한 맛을 정확하게 모방할 줄 압니다. 이 중 존재하는 레시피의 핵심을 따르되 스스로의 스킬과 직관을 활용해 자신만의 색을 더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예 전혀 다른 재료들의 조합을 만드는 혁신적인 요리사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요리사의 공통점은, 이미 존재하는 레시피에 근거해 자신의 요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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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는 일이 목표가 아니라면 꼭 셰프가 될 필요가 없죠.

그러나 삶에서 "레시피"라는 말을 "의사 결정 방식"이라는 말로 바꿔본다면, 여러분이 이 요리사 스펙트럼에서 어느 쪽에 가까운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상시 요리사와 셰프의 차이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제1원리로 추론하는 일은 생각보다 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매일 모든 결정을 이렇게 한다면 당연히 피곤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상시 뇌를 자동운행 모드로 설정해둡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무거운 미션이 주어졌거나, 퇴사 후 사업을 준비하거나, 피치 못해 사랑에 빠졌거나 할 때는 자동운행 모드를 고집할 수 있을까요?